[2016 제주삼다수배 내셔널바둑리그]
또 2패 후 3연승… 서울 푸른돌, 준플레이오프 진출!
어떻게 이런 일이….
내셔널바둑리그 포스트시즌이 점입가경이다. 첫날 2연패 후 3연승 경기가 나와 시청자들의 눈을 확 끌어 모으더니 둘째날 경기에서도 첫날 대구 덕영 vs 대전광역시의 승부와 똑같은 2연패 후 3연승 경기가 등장했다. 심지어 최종 5국이 반집으로 희비가 엇갈린 것 까지 같아, 관계자들의 입에서 “어떻게 이런 일이….”라는 말이 흘러나올 정도였다.
8일 서울 성동구 마장로 바둑TV 스튜디오에서 벌어진 2016 제주삼다수배 내셔널바둑리그 포스트시즌 준준플레이오프에서 드림리그 3위 서울 푸른돌이 매직리그 4위 경북 한국광물을 3-2로 꺾고 준플레이오프에 올랐다.
두 번째 대국이 끝났을 때만 해도 박강수와 이철주가 나란히 승점을 챙긴 경북 한국광물의 준플레이오프 진출이 확정적으로 보였지만 3~5국에 출전한 주니어 기사들이 단 한명도 승리를 거두지 못하면서 다음 라운드 진출권을 서울 푸른돌에 내주고 말았다.
서울 푸른돌은 3국의 강지범, 4국의 박주민이 차례로 승리를 따내 2-2 타이를 만든데 이어 최종 5국에 출전한 오경래가 경북 한국광물의 에이스 최광호를 상대로 극적인 반집 역전승을 거두며 대역전극의 피날레를 장식했다.
서울 푸른돌의 채영석 감독은 “처음 두 판을 내리 내주고는 일찍 기대를 접었었는데 결과가 이렇게 나오니 좀 얼떨떨하다. 2승 2패가 되면서는 검토실의 모든 사람이 초주검 상태였다. 마지막에는 이긴 줄 알았는데 그 바둑이 다시 반집승부가 되면서 또 가슴이 철렁 내려 앉았다. 10년은 늙은 기분이다.”며 어려웠던 승부를 회고했다. 채영석 감독은 준플레이오프 상대인 경남 한림건설과의 승부를 묻는 질문에는 “한림건설이 지난해 우승팀이라 전력이 막강하다. 하지만 주니어 쪽은 우리가 2-1로 우세하다고 본다. 시니어와 여자부에서 1승 1패만 거둬준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2016 제주삼다수배 내셔널바둑리그 포스트시즌은 11월 14일(월)과 15일(화) 준플레이오프전으로 이어진다. 14일에는 대전광역시와 매직리그 2위 충청남도가 대결하며, 15일에는 오늘 승리를 거둔 서울 푸른돌과 드림리그 2위 경남 한림건설이 맞붙을 예정이다.
내셔널바둑리그 포스트시즌은 정규리그 상위 8팀(드림 4팀+매직 4팀)이 8강 스텝래더 토너먼트 대결을 펼쳐 챔피언을 가린다.
정규리그에서는 전체 18개 팀이 드림리그 9팀, 매직리그 9팀으로 나뉘어 팀당 17라운드 경기를 벌인 끝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각조 상위 4개 팀을 가렸다.
드림리그에서는 화성시가 14승3패로 우승을 차지했으며 지난해 우승팀 경남 한림건설(13승4패), 서울 푸른돌(11승6패), 대전광역시(8승9패)가 차례로 뒤를 이어 포스트시즌에 나갈 자격을 얻었다.
매직리그는 13승4패의 전라남도가 10승7패를 기록한 충청남도를 큰 차이로 따돌리고 여유 있게 우승컵을 안았다. 9승8패의 대구 덕영과 8승9패의 경북 한국광물이 3위와 4위를 차지하며 포스트시즌 행 막차를 탔었다.
대한바둑협회가 주최, 주관하는 2016 제주삼다수배 내셔널바둑리그는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 문화체육관광부, 국민체육진흥공단이 후원했다. 제한시간은 각자 30분에 30초 초읽기 3회. 총 상금은 1억 원. 정규리그(매직·드림리그)우승팀에게는 각각 1000만 원의 우승상금을 주며 포스트시즌 우승팀에게는 2000만 원을 추가로 지급한다.